태풍이 일고, 해일이 발생하는 것을 미리 알 수 없을까? 일기예보를 위해 수집되는 정보량은 엄청나게 많다. 그러나 기상변화를 짧은 시간에 분석하기는 어렵다. 그런데 대기 중에 기상 변화를 민감하게 탐지하는 동물들이 있다. 이 글을 통해 폭풍, 해일, 비, 지진 등을 탐지하는 동물들을 알아보도록 한다.
폭풍
바다에 사는 새나 일부 동물들은 사람보다 먼저 폭풍우의 내습을 탐지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돌고래는 폭풍이 불 것을 미리 알고 파도가 약한 섬이나 육지의 그늘을 찾으며, 덩치가 큰 고래는 넓은 바다로 나간다. 갈매기와 상어도 미리 알고 대피한다. 만일 폭풍이 올 것을 미리 알지 못한다면 그러한 바다의 동물들은 살아남기 어렵다. 그들은 어떻게 폭풍우가 접근하는 것을 미리 아는 것일까? 또 과학자들은 해파리가 폭풍이 접근하기 전에 파도의 영향이 적은 연안의 안전한 곳으로 급히 이동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해파리 몸을 조사한 결과 초음파를 감각하는 청각기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폭풍이 닥쳐오기 10~15시간 전에 수중을 전해오는 초음파를 그들의 청각기관이 듣는다는 것이다. 해파리의 청각기관은 끝에 작은 공이 붙은 가느다란 막대 모양을 하고 있다. 그 공 안에는 액체가 들어 있고, 그 위에 작은 돌이 떠 있는데, 이것이 신경에 접촉되어 있다. 초음파가 이 공을 진동시키면 작은 돌이 흔들려 그 신호를 신경에 전하는 것이다.
해일
해일은 해저에서 지진이 일어나거나 화산이 폭발했을 때, 그 충격으로 생긴 파도가 산더미처럼 밀려오는 자연현상이다. 지진으로 생긴 해일은 지진파와 달리 진행 속도가 느리므로 언제 육지까지 도착할 것인지 짐작하기 어렵다. 해일이 일어나면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하지만, 바다의 고래나 물고기는 해일 피해를 입지 않는다. 아미도 바다의 물고기나 동물들은 해파리처럼 초음파라든가 지진파를 감지하고, 해일이 밀려오는 것을 피해 수심이 깊은 안전한 곳으로 미리 피난했을 것이다.
비
날씨가 흐려지면 지렁이가 나온다. 이것은 지렁이의 피부가 공기 중의 습도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큰 비가 오려고 하면 개구리들이 많이 운다 이야기도 개구리도 몸의 습도 변화에 민감하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새들은 훌륭한 일기예보관이다. 새들은 기압과 습도의 변화, 우기가 오기 전에 대기 중의 정전기가 축적되는 현상이라든가, 태양광선이 엷은 구름에 가리어 태양빛의 밝기가 변하는 것 등을 민감하게 느낀다. 곤충들과 거미도 기상 변화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개미와 꿀벌도 비가 올 것을 사전에 안다. 개미는 비가 들지 않도록 집 입구를 막고, 꿀벌은 꿀 수확 작업을 멈추고 집으로 돌아온다. 만일 그들이 그런 기상악화를 미리 알지 못한다면 살아남기 어렵다. 파리가 집안으로 자꾸 날아들어 온다면, 비가 내릴 징조이다. 공기 중에 습기가 적으면 활동하지 못하는 곤충인 쥐며느리는 습도 탐지 기관을 가지고 있다. 쥐며느리 몸 표면에는 고감도 습도계가 약 100개쯤 붙어 있는데, 그것은 끝이 나누어진 작은 돌기이다.
지진
현대과학기술도 예보가 불가능한 지진을 동물은 미리 아는 듯한 증거가 있다. 인간이 만든 관측기보다 동물들이 지진을 더 잘 탐지하고 있다는 증거가 발견되고 있다. 지진측정기에 지진이 기록되기도 전에 바다와 육지의 여러 동물들이 이상한 반응을 일으킨다는 보고가 수시로 나온다. 어떤 이유로 이런 행동을 할 수 있는지 알지 못한다. 한 가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지구 내부의 소리 즉 지진 발생 때 생기는 초음파를 동물들은 미리 들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다. 수면에서 헤엄치며 사는 곤충인 물방개붙이는 0.4 옹스트롬의 파동을 촉각으로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여치과의 어떤 곤충은 수소원자 직경의 절반 정도로 작은 진동에도 반응을 나타낸다고 한다. 이토록 민감한 반응은 지구 반대쪽에서 일어난 지진을 느낄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곤충이 가진 정밀한 파동 측정장치를 모방하여 지진예보장치를 만들 방법이 없을까? 그 신비를 알아낸다면, 천재지변의 예보는 빠르고 정확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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