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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장벌레와 법의학 곤충

by 찐찐마 2023. 3. 22.

송장벌레

냄새나고 지저분한 곳에 잘 모여드는 곤충은 어떤 곤충일까?  바로 동물이 죽은 사체에 잘 모이는 송장벌레이다. 살인 사건이 발생했을 때 사건을 해결하고 진실을 밝히는데 법의학 곤충들은 아주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송장벌레

송장벌레는 사체에 들러붙어 사체를 처리한다. 송장벌레는 죽은 사체를 좋아하다. 그래서 썩은 고기를 먹고사는 딱정벌레라는 의미로 캐리언비틀스(carrion beetles)라도 불린다. 또 송장벌레는 땅을 파서 사체를 묻는다. 그래서 베링비틀스(burying beetls) 또는 매장충이라고도 부른다. 송장벌레는 숲에 살고 있는 쥐, 두더지, 새 등의 동물들이 죽으면 정성껏 장례를 치러 주는 고마운 곤충이다. 장의사 송장벌레 같은 다양한 분해자 곤충들이 열심히 일한 덕분에 숲의 공기가 상쾌함을 유지할 수 있다. 

 

송장벌레는 사체를 어떻게 처리할까? 송장벌레는 동물의 사체 냄새를 맡고 현장에 나타난다. 냄새를 맡은 송장벌레들이 모여서 사체의 털과 깃털을 모두 뽑아서 고깃덩어리처럼 만들고 방부 물질을 발라서 사체가 쉽게 썩지 않게 한다. 그리고 사체 밑 부분을 파고 들어가서 흙을 퍼 올린다. 그러면 사체는 점점 땅속에 묻히게 된다. 그 위에 흙과 낙엽을 덮으면 사체 무덤이 완성된다. 사체에 모인 송장벌레는 짝짓기를 해서 사체에 알을 낳는다. 부화된 송장벌레 애벌레는 사체를 먹으며 자란다. 사체 무덤은 송장벌레 애벌레들의 먹이 저장고인 셈이다. 매장 기술이 없는 송장벌레도 많다. 죽은 동물의 사체에 모이는 건 똑같지만 매장하는 기술은 일부 송장벌레만 가지고 있다. 매장 기술이 없는 송장벌레가 사체에 모이는 이유는 구더기를 잡아먹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사체를 분해기키는 건 송장벌레만은 아니다. 사체가 분해되려면 다양한 곤충의 도움이 필요하다. 곤충들이 힘을 모을 때 사체가 완전히 분해될 수 있다. 사체 냄새를 맡고 제일 먼저 모여드는 곤충은 파리이다. 개미도 사체에 빨리 모여든다. 파리와 개미는 사체가 발생하여 부패되기 전에 모여들어 활동한다. 사체가 부패되기 시작하면 파리가 낳은 알이 부화되어 구더기가 된다. 구더기가 많아지면 구더기를 잡아먹으려는 송장벌레와 반날개가 모여든다. 시체를 뜯어먹으려는 말벌과 땅벌도 온다. 구더기가 토양에 들어가 번데기가 될 즈음에는 부패가 거의 끝나다. 사체의 피부와 뼈만 남게 되면 수시렁이가 나타난다. 딱정벌레 애벌레에 기생하는 기생벌과 기생파리도 모여든다. 모두 분해되어 뼈만 남았을 무렵에는 개미, 톡토기 등이 모인다. 동물의 사체가 흙으로 변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다양한 곤충의 도움이 필요하다. 여러 곤충들이 열심히 활동해야 비로소 사체가 깨끗하게 자연으로 돌아가게 된다.

사건을 해결하는 법의학 곤충

시체에 모이는 다양한 곤충을 연구하면 사건 해결에 관한 좋은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 살인 사건에서 발생한 시체에는 시간에 따라 다른 곤충들이 모여든다. 시체에 모이는 곤충을 연구하는 학문을 법의 곤충학이라고 한다. 시체에 모이는 곤충이 살인 사건에 어떤 도움을 주는 것일까? 파리는 시체 냄새를 매우 잘 맡기 때문에 두 시간 안에 시체를 찾아낸다. 시체를 찾아낸 파리는 그 위에 알을 낳는다. 알이 부화되면 파리 애벌레인 구더기가 된다. 구더기는 시체를 먹으면서 자란다. 다 자라면 번데기를 거쳐서 성충이 된다. 시체에서 태어난 구더기는 번데기가 되기 전까지 시체어서 생활한다. 그래서 구더기의 성장 과정을 연구하면 시체가 사망한 후 얼마나 시간이 경과되었는지 알 수 있다. 그 외에도 시간이 흐를수록 각기 다른 곤충들이 나타난다. 시체에 모이는 곤충들이 사망 사건을 해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진실을 밝히는 법의학 곤충

시체에 모이는 곤충을 연구하면 사망 시간을 정확히 알아낼 수 있다. 시체가 발견된 장소의 날씨, 계절, 기후, 토양, 온도, 배수, 일조량, 식생, 통풍 등에 따라 부패 속도는 차이가 발생한다. 부패 속도가 변하면 모여드는 곤충의 종류와 성장 시기도 달라진다. 환경 조건에 따라 시체에 모이는 곤충에 변화가 생기게 된다. 특정한 기후나 식물에서만 사는 곤충도 있고 특별한 장소나 계절에만 서식하는 곤충도 있다. 도심 곤충과 시골 곤충도 차이가 있다. 시체에서 발견된 곤충은 사망 시간뿐 아니라 다양한 정보를 알려 준다. 살해한 후 다른 장소로 옮겼는지도 알 수 있다. 시체 발견 지역에 살지 않은 곤충이 시체에서 나왔다면 시체를 옮겼다는 증거가 된다. 시체에 모인 구더기의 성장 속도를 연구하면 죽은 사람이 마약이나 약물 등을 먹었는지도 알 수 있다. 그래서 자살인지 타살인지의 여부도 알 수 있다. 이처럼 시체에 모이는 곤충의 생태를 연구하면 사건 해결에 필요한 정보와 증거를 찾을 수 있다. 곤충을 범죄 수사에 가장 많이 이용하는 까닭은 시체에 모여 사는 생물의 85%가 곤충이기 때문이다. 시체에 가장 많이 모여드는 곤충은 법의학 정보를 얻는데 매우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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