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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생동물의 초강력 접착제, 따개비, 조개, 그 밖의 생물

by 찐찐마 2023. 3. 31.

따개비

물건과 물건을 서로 단단하게 붙여 주는 물질을 풀 또는 접착제라고 한다. 가장 강력한 접착제는 수생동물이 만드는 초강력 접착제이다. 바다의 동물 따개비, 조개의 근육 접착제, 그 밖의 생물들이 초강력 접착제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바다의 동물 따개비

가장 강력한 접착제는 수생동물이 만드는 물속에서도 붙는 것이다. 과거에는 쌀가루나 밀가루를 끓여 만든 전분풀과 아교풀이 대표적인 자연 접착제였었다. 오늘날에는 수백 종의 다양한 화학 접착제가 개발되어 편리하게 쓰리고 있다. 이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접착제는 보잘것없는 바다의 동물인 따개비가 바위에 붙기 위해 만드는 풀이다. 거센 파도가 내려치는 바위표면에는 하얀 따개비가 빈틈없이 다닥다닥 붙어산다. 마치 조그마한 흰색의 분화구가 수 없이 붙어 있는 모습과 같다. 따개비는 조개나 소라 또는 굴의 사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지만, 실제는 오히려 새우나 게에 가까운 종류이다. 바닷가의 따개비도 종류가 많아 세계에는 1,000종 가까이 살고 있다. 이들은 종류에 따라 크기와 모양과 색채, 살아가는 장소와 생활습성 등이 다 다르다. 어른이 된 따개비는 모두 석회질 성분으로 된 집을 지어 그 속에 산다.

 

그러나 처음에는 작은 알로 태어나고, 그 알에서 깨어났을 때는 조그마한 벌레 모습이다. 이때의 어린 애벌레는 자기보다 더 작은 플랑크톤을 먹으며 자란다. 얼마 지나면, 애벌레의 몸 둘레에 타원의 껍질이 생겨나고, 그때부터 애벌레는 어딘가 붙어서 살아갈 장소를 찾는다. 바위도 좋고, 큰 군, 함 뱃바닥, 고래의 피부 어디라도 좋다. 물 위에 떠다니는 빈병이나 나무 조각, 거북의 등딱지에도 붙는다. 어딘가에 자리를 잡으면 이번에는 몸에서 만든 풀로 단단히 붙어버린다. 따개비는 파도가 아무리 강하게 두들겨도 떨어지는 일이 없다. 이것은 따개비가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능력이기도 하다. 만일 쉽게 바위에서 떨어져 나온다면, 당장 파도에 밀려 바닷가 돌밭이나 모래 언덕 위로 내던져질 것이기 때문이다. 따개비가 선박의 밑바닥에 가득 붙으면 귀찮은 존재가 된다. 왜냐하면 물속을 항해할 때 그들 때문에 마찰이 심하면 선박이 빨리 달릴 수 없기 때문이다.

 

 따개비가 바위에 부착할 때 쓰는 접착제의 신비를 풀어야 하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따개비를 대단히 중요한 생물의 하나로 생각한다. 따개비의 풀은 바위, 나무, 쇠 어디든 잘 붙는다. 젖어 있든 말라있든 관계없이 들러붙으며, 열대지방 바위이든 북극 바다이든 차고 뜨거운 온도에도 관계없이 절 붙는다. 따개비가 만드는 최고의 초강력 풀은 그 성분이 무엇이지조차 잘 알지 못하고 있지만 언젠가 그 신비가 밝혀지면, 똑같은 성분의 접착제를 화학적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런 풀이 있다면 쇠와 쇠, 벽돌과 쇠, 벽돌과 바위 등 대상이 무엇이든 관계없이 단단하게 붙일 것이며, 물속이든 불속이든 어디서나 붙여 놓기만 하면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조개의 근육 접착제

따개비와 같은 신비스러운 접착제를 조개도 만들고 있다. 조개가 입을 다물면 칼을 사용하지 않고는 열 수 없다. 이것은 두 장의 껍데기를 서로 연결하여 여닫는 작용을 하는 '폐각근'이라는 질기고 강력한 조직 때문이다. 폐각근은 말 그대로 조개의 근육인데, 이 근육은 조개껍데기 안쪽에 붙어 있다. 입을 다물고 있는 열려고 한다면, 칼을 껍데기 사이로 밀어 넣어 근육을 잘라야 한다. 이 근육은 조개껍데기 안쪽에 접착해 있는데, 폐각근의 접촉 부분은 칼로 긁어내지 않는 한 분리되지 않는다. 조개가 폐각근과 껍데기를 연결하는데 쓰는 접착제의 성분에 대해 우리는 알지 못한다.

 

그 밖의 생물이 만드는 접착제

흐르는 깨끗한 물에서만 사는 날도래라는 곤충의 애벌레가 있다. 날도래의 애벌레는 입 아래에서 명주실 같은 물질을 분비하여 모래와 나무 부스러기를 서로 접착하는 방법으로 홈통 모양의 집을 만든다. 그 집을 흐르는 물  바위에 붙여두고, 그 안에 살면서 수중의 다른 동물을 잡아먹는다. 날도래가 모래나 나무 부스러기를 접착하여 대롱을 만들고, 이 대롱을 바위에 부착시킬 때 특수한 풀은 사용한다. 

 

늪지에 사는 끈끈이주걱이라는 식물은 잎 표면에 미세한 털이 덮여 있으며, 털의 끝에는 액체 방울이 달려 있다. 끈끈이주걱의 잎에 곤충이 접근하면 액체 방울에 붙어버려 탈출하지 못한다. 이 식물이 분비하는 액체는 식물이 만드는 접착제이면서, 그 속에는 곤충의 몸을 분해시키는 소화액도 포함되어 있다.

 

생물들이 가진 접착제는 끈끈이 주걱과 같은 일부 벌레잡이식물과 바닷속 바위에 붙어사는 미역이나 다시마와 같은 바다 식물에서도 발견된다. 이러한 생물이 쓰는 초강력 접착제는 장차 수중 개발사업이나 해저 건축의 발전을 위해서도 꼭 그 비밀을 알아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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