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멋진 뿔을 가진 장수풍뎅이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보호 곤충이던 장수풍뎅이가 애완 곤충이 되었다. 장수풍뎅이가 어떤 곤충인지 알아보고 곤충들의 결투와 애완 곤충 산업이 발전하는 일들도 살펴보려고 한다.
애완 곤충이 된 장수풍뎅이
장수풍뎅이는 풍뎅이상과 장수풍뎅이과에 속하는 곤충이다. 한국에 살고 있는 풍뎅이 중에서는 가장 몸집이 큰 곤충이다. 일본, 중국, 인도 등에서도 살고 있다. 한국에서는 약 15년 전만 해도 장수풍뎅이 숫자가 크게 줄어들어서 보호종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다행히 몇몇 사람들이 장수풍뎅이 사육이 쉽다는 걸 알아냈다. 그렇게 되면서 장수풍뎅이가 애완 곤충으로 바뀌었다. 애완 곤충의 천국은 일본이다. 헤라클레이스왕장수풍뎅이, 코카서스장수풍뎅이 등의 외국 곤충을 가장 많이 기고고 있는 나라가 바로 일본이다. 일본에는 곤충 자판기까지 등장할 정도로 곤충 산업이 매우 발달했다.
곤충들의 결투
숲 속에 사는 장수풍뎅이는 나무진을 먹고 산다. 나무진에는 다양한 곤충들이 함께 모여 있다. 사슴벌레, 하늘소, 버섯벌레, 왕바구미, 나방 등의 곤충들은 모두 나무진에 모인다. 그중 가장 힘센 곤충은 누구일까? 한국에는 넓적사슴벌레, 톱사슴벌레, 왕사슴벌레 등의 다양한 사슴벌레가 살고 있다 사슴벌레들은 종류마다 덩치와 힘이 다르다. 그래서 장수풍뎅이와 싸우면 이기기도 하고 지기도 한다. 몸집이 작은 애사슴벌레와 다우리아사슴벌레는 장수풍뎅이와 결투해 봤자 소용이 없다. 그래서 그들은 싸울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장수풍뎅이와 맞닥뜨리기 전에 피해 버린다. 사슴벌레 중 최고의 싸움꾼은 넓적사슴벌레이다. 힘이 세고 싸움을 워낙 좋아해서 한 치의 양보도 없다. 장수풍뎅이보다 덩치가 더 큰 넓적사슴벌레도 있다. 그래서 장수풍뎅이도 넓적사슴벌레만 만나면 힘든 결투가 된다. 평범한 장수풍뎅이가 넓적사슴벌레에게 도전했다가는 벌러덩 뒤집어지고 만다. 장수풍뎅이 중에도 얌전한 장수풍뎅이와 괴팍한 장수풍뎅이가 있다. 무조건 돌격하며 싸우려는 성격을 가진 장수풍뎅이는 싸움을 잘하지만 얌전한 성격의 장수풍뎅이는 패자가 된다. 아무튼 곤충들의 결투에서 승리하려면 힘, 선제공격, 결투 자세, 싸움을 좋아하는 성격이 모두 중요하다. 숲에 사는 곤충들은 생존과 번식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싸우고 잡아먹는다. 살아가는 데 문제가 없다면 일부러 죽이거나 싸우는 일은 결코 없다. 더욱이 힘이 세다고 힘자랑하는 곤충도 없다.
애완 곤충 산업
장수풍뎅이는 인공 사육 때문에 보호 곤충에서 애완 곤충이 되었다. 곤충을 사육하려면 우선 먹이가 있어야 한다. 먹이가 공급되어야 안정적으로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먹이를 기르거나 먹이를 대체하는 인공 사료 개발도 필요하다. 영양소가 충분히 들어 있고 입맛에도 맞아야 하고 세균이나 곰팡이에 오염도 되면 안 된다. 다행히 장수풍뎅이 먹이로는 곤충용 젤리다 나와 있어서 문제가 없다.
곤충을 기르는 사육 환경도 매우 중요한다. 그늘진 숲에 사는 장수풍뎅이를 햇볕이 잘 드는 곳에 두는 건 좋지 않다. 햇빛, 온도, 습도, 등을 관리해서 자연 환경과 비슷하게 만들어 주는 게 가장 좋다. 애완용 곤충을 사육하는 연구는 계속 진행되고 있다. 왕사슴벌레, 장수풍뎅이, 나비, 귀뚜라미, 배추흰나비, 누에, 물방개 등을 애완용과 자연 학습용으로 개발하여 상품화하려고 하고 있다.
도시화와 산업화에 따라 정서가 메말라 가고 있어서 애완용 곤충 산업은 점점 더 번성할 전망이다. 일 년 내내 관람이 가능한 곤충 생태관, 곤충 박물관, 나비 공원은 사람들에게 휴식 공간이 되고 있다. 교육 학습용 곤충, 취미 관찰용 곤충 표본 및 곤충 사육 키트가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곤충을 통해 문화, 교육, 취미, 생태 관광까지도 이루어지고 있다.
누에와 꿀벌 사육에서 시작한 곤충 산업은 애완 곤충까지 확대되었다. 자연학습용 곤충 수요가 늘면 새로운 농가 소득원이 될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 다양한 고부가 가치의 신약 개발, 식품, 섬유 등의 산업용 소재가 되는 곤충도 함께 사육하게 된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앞으로 곤충 사육을 통한 고부가 가치 곤충 산업이 발달될 거라고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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